얼마 전 개인적인 일로 애리조나의 피닉스를 가기 위해 샌호세 공항까지 택시를 이용하게 됐다. 공항까지는 10분 정도의 거리지만 이 짧은 시간동안 택시 기사로부터 아주 흥미롭고 수긍할 만한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기사에 따르면 각 인종별로 모여 사는 곳이 다르다는 것이다. 또한 손님의 인상이나 영어 액센트를 들으면 대충 어디로 가자고 하는지 85% 이상은 확신할 수 있다고 한다.
가령 베트남계와 필리핀계는 밀피다스 지역 라틴계는 털리 로드와 스토리 로드 지역 백인 중산층과 일부 아시안(요즘은 한인들도 꽤 있음)은 알마덴 지역 중국계는 쿠퍼티노 백인 부유층과 일부 중국계는 로스 가토스나 로스 알토스 힐 인도계는 릭 밀 지역에 밀집해 살고 있다는 것이다.
택시 기사에게 고향이 어디냐고 물으니 아프리카의 소말리아에서 이민왔다고 했다. 각종 공과금과 아파트 렌트비를 내고도 식구가 먹고 살 수 있을 정도여서 이곳 생활이 무척 행복하다는 것이다. '아메리칸 드림'을 꿈 꾸며 살고 있다는 인상이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택시 기사와 대화를 나누면서 세상 사람들이 어떤 직업을 가졌거나 살아가는 모습은 거기서 거기라는 말이 새삼스럽게 느껴졌다.
한국에서 처럼 미국에서도 택시 기사는 여론의 최첨병 경제의 바로미터 역할을 톡톡히 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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