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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마운트 러시모어 9박10일 체험기 (1) - '로키산맥 굴' |
김순 〈칼라바사스 거주〉

LA가 더위에 정신없던 8월10일, 렌터카 회사에서 미니밴을 빌려 정오쯤 떠났다.
미국 직장에 다니다 보니 미국 사람들은 1년내내 1-2주간의 여름 휴가를 위해서 일하는 것 같다.
휴가 가기 전에는 갈 곳을 정하고 준비하느라 바쁘고, 휴가를 갔다 와서는 가본 곳에 대해서 보고 느낀 것을 자랑하느라고 입에 침이 마를 지경이고 재탕삼탕에 더 할 말이 없으면 다음 여름에 갈 곳을 어디로 정할지에 몰두한다.
하기는 밤낮 다람쥐 쳇바퀴 도는 일상에서 어떤 변화가, 적어도 1년에 한번쯤은 있어야 정신적 육체적 재충전을 해서 다음 1년을 끌고 갈 원동력이 되는가 싶다.
그러므로, 그들의 화제에 끼여들려면 필자 역시 좋든 싫든 여름 휴가를 갔다와야지 별도리가 없다.
전해엔 디즈니 월드, 잭슨빌, 케네디 센터, 마이애미, 키웨스트 등 플로리다를 누비고 다녔는데 이번엔 마운트 러시모어 등 로키 산맥 일대의 관광지를 돌기로 했다.
101번, 210번에 이어 10번에서 다시 15번을 타고 북쪽으로 달렸다.
고등학교 다니는 두딸, 국민학생인 아들 그리고 남편과 같이 차를 타고 가는 동안 여러가지 얘기를 하면서 운전을 했다.
너무 단조로우면 졸음이 오기 때문이었다. 우리는 가다가 기름이 낮으면 다시 급유하고 배가 고프면 도중에 쉬어서 먹을 것을 챙기고 날이 어두워져서 더 가기가 힘들 것 같으면 가까운 모텔에 들기로 했다.
첫날은 늦게 떠났기 때문에 15번에서 70번으로 들어가서 37번 출구에서 빠져나와 리치필드(콜로라도 주)라는 작은 도시의 퀄리티 인에 마침 빈방이 있어서 하룻밤을 묵었다.
다음 날은 70번을 계속 가다가 점심 때 하이웨이를 빠져서 어느 식당에 가서 주문을 하려고 메뉴를 보니까 '로키산맥 굴'이라는 것이 보여서 산속에 무슨 굴이 있나 싶어서 웨이트리스에게 물으니, 아가씨왈 '우공의 음낭'을 애교있게 그렇게 부른다고 했다.
딸들만 없었더라면 남편한테 권하고 싶었으나 사양하기로 했다.
정력이 라면 사족을 못쓰는 L.A. 아저씨들에게 희소식이라 하겠다. 덴버까지 가서 25번을 타고 북상하다가 와이오밍주 주도인 샤이엔의 리틀
아메리카 호텔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그 이튿날 샤이엔에서 다시 25번으로 북상하다가 US-26을 만나서 동쪽으로 향하다 US-85번을 만나 북쪽으로 올라갔다.
다시 US-16을 만나서 동쪽으로 24마일 가니 주얼 케이브에 당도, 땅속에 뚫린 굴속에 들어가서 돌 고드름과 돌 죽순을 구경했다.
옛날 제주도에서 본 것과 비교할 수가 없을 정도로 크고 웅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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