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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동당, 남조선 국군 포로들을 돌려 보낼 준비 하세요.... 6/6/2008

“이 몸이 북녘에서 살아 돌아와 이제야 고개를 숙입니다”

1950년 6.25전쟁 당시 미2사단 38연대 소속 카투사 대원으로 낙동강 전투에 참가했던 이기춘(77) 씨가 6일 부산 남구 대연동 유엔공원 카투사 묘역에서 참배하고 있다.[연합]  

"함께 싸우다 돌아가신 전우들이여, 이 몸이 북녘에서 살아돌아와 이제야 고개를 숙입니다"

2004년 탈북해 부산에 정착한 국군포로 이기춘(77)씨가 6일 오전 부산 남구 유엔공원 내 카투사 묘역 앞에 섰다. 이곳에는 6.25전쟁 당시 낙동강 전선에서 싸우다숨진 카투사 대원 36명의 유해가 안장돼 있다.


이씨는 현역 카투사 대원이 건내 준 꽃바구니를 받아들고 한 무명용사의 무덤에헌화했다.


1950년 미 2사단 38연대 소속 카투사 대원으로 낙동강 전투에 참가했다 포로가 된 이후 58년 만에 이뤄진 참배였다.


"북한에 있을 때도 함께 싸운 전우들을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 분들이 여기 계신 줄 알았더라면 더 일찍 찾아왔을 겁니다"


경남 밀양 부근에서 전투를 벌인 이씨의 부대는 끝없이 밀려오는 북한군과 맞서싸웠다. 북한군이 한 걸음 다가올 때마다 죽음의 공포는 배로 커졌지만 전우들에 대한 믿음은 변함없었다고.


"우리가 무너지면 이 나라도 무너진다는 생각으로 싸웠습니다. 여기 누워 계신 분들이 없었다면 지금 대한민국도 없었을 겁니다"


이씨는 낙동강 전투에 목숨을 건졌지만 결국 19살의 나이로 포로가 되고 말았다.


아는 사람이라고는 아무도 없는 북한에서의 삶은 외롭고 힘들었다.


고달픈 하루를 살아가던 중 이씨는 아내 김상옥씨를 만나 결혼한 후 겨우 안정을 찾았다.


그러나 북한에서 반세기를 살았어도 고향과 자유세계에 대한 그리움은 지울 수 없어 탈북을 결심한 이씨는 두 번의 실패를 겪은 뒤 2004년 11월 마침내 조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이씨는 탈북 지원단체의 도움을 받아 북한에 남은 아내 김씨를 탈북시켰으며 이어서 둘째 딸 부부와 막내딸 부부, 손자까지 남으로 넘어왔다.


일가족 7명이 17개월 동안 다섯 차례에 걸쳐 대탈출을 감행한 것이다.


이씨는 "생의 대부분을 북한에서 살았지만 남한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향에 돌아온 기쁨을 누릴 시간은 1년에 불과했다. 2005년 11월 이 씨부부는 교통사고를 당해 아내 김씨는 그 자리에서 숨졌고 이씨도 크게 상처를 입어 거동이 불편한 상태다.


하지만 이씨는 기력이 다하는 날까지 매년 현충일이면 유엔공원을 찾을 생각이다.


"목숨을 다해 나라를 지켰지만 이 분들의 고마움을 알아주는 사람이 너무 없어요. 정부는 무관심하고 젊은이들도 마찬가지고…. 나 같은 사람이라도 이 분들의 넋을 위로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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