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맥주, 한국산보다 뛰어나“…로이터 北맥주 '칭찬'
[뉴시스 2008-03-10 11:26:50]
【서울=뉴시스】
북한산 '대동강맥주'가 비평가들로부터 한국산 맥주보다 향과 맛 면에서 더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10일 보도했다.
평양을 가로질러 황해로 흐르는 대동강의 이름을 딴 대동강맥주는 지난해부터 한국으로 수입되기 시작했으며 평양에 주재하는 외국인 사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신에 따르면, 북한이 양질의 맥주 생산을 본격화한 것은 지난 2000년부터로 당시 영국의 어셔 양조회사로부터 180년 전통의 양조장을 사들인 것이 주요한 계기가 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은 영국의 윌트셔카운티의 트로브리지에 위치한 이 양조장의 부품을 하나씩 수입, 조립해 '대동강 맥주공장'이라는 이름의 양조장을 건설했다.
이 맥주공장은 지난 2002년 4월부터 본격 가동하기 시작했고 지난 2002년 6월 이 공장을 방문, 시찰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사시사철 국민들에게 신선한 맥주를 공급하게 된 것에 대해" 뿌듯함을 표했다고 로이터는 북한 국영 중앙방송을 인용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대동강맥주를 시음한 비평가들은 이것이 세계 시장에서 손에 꼽힐 정도는 아니지만 한국에서 시판되고 있는 맥주에 비해서는 그 맛이 "훨씬 우수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약간 달콤한 느낌에 쌉싸래한 끝 맛의 라거(Lager)인 대동강맥주는 현재 외국인들이 자주 드나드는 평양 호텔에서 640ml 한병 당 0.75달러 정도에 판매되고 있다. 빛깔은 약간 붉은 기가 도는 금빛으로 깨끗하고 하얀 거품이 맛깔스럽게 도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렇다면 북한이 단 기간에 이 같은 높은 품질의 맥주를 생산하게 된 비결은 무엇일까?
한때 대동강맥주를 수입해 한국에 납품하던 박명진씨는 “김 위원장이 대동강맥주를 북한 상품의 우수성을 대외적으로 홍보하기 위한 일종의 '전시물'로 여기고 생산원가에 관계없이 최상의 원료를 아낌없이 사용하는 것이 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박씨는 북한이 이 같은 원료의 품질의 유지하기 위해 외국에서 수입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이며 산업화가 크게 이뤄지지 않아 깨끗하고 신선한 물의 공급이 풍부한 것도 북한 맥주의 품질 유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북한 주민들에게 값비싼 대동강맥주는 '그림의 떡'이다. 북한 주민들은 같은 값이면 더 많은 양을 구입할 수 있는 막걸리를 마시고 있으며 대동강 맥주공장에서 생산되는 대부분의 맥주는 공산당 간부와 북한 주재 외국인을 비롯한 소수가 소비하고 있을 뿐이다.
이에 대해 로이터 통신은 "2200만 국민들이 풍족한 식량을 공급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공산당 간부들은 맥주공장에 최상의 원료가 공급되는지에만 관심을 기울인다"며 비판적인 시각을 나타내기도 했다.
대동강맥주의 뛰어난 품질에도 불구하고 북한산 맥주의 세계 시장 진출은 한동안 보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은 우수한 맛의 맥주를 생산하는데는 성공했지만 이 맛과 향을 보존시켜 병에 담을 수 있는 기술은 아직 확보하지 못한 상태인데다가 유통 시스템이 취약해 해외 수출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또한 핵무기 개발과 인권 문제 등으로 악명 높은 북한은 아직 미국을 비롯한 많은 국가들로부터 금수조치를 받고 있어 아직까지 북한산 맥주를 수입하겠다는 국가도 없는 상태다.
박씨는 대동강맥주를 한국에 수입해오기 위해서는 한국에서 상표를 출력해야 했을 뿐 아니라 맥주를 저장하기 위한 용기를 중국에서 북한으로 유입시켜 줘야 했다고 설명했다. 박씨는 지난 2007년 대동강맥주의 가격이 갑자기 인상되면서 수입을 중단했다.
박씨는 그러나 여러 가지 난점에도 불구하고 대동강맥주의 맛은 "매우 뛰어났다"며 품질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표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정진하기자 nssnater@newsi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