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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UTH KOREA NEWS  
<기자의 단상> 마르크스, F 엥겔스가 그리워 지는 밤 6/20/2004
<기자의 단상>

지금 미국 시간은 20일 밤 10시 35분을 지나고 있다..... 지금 이 시간,  미국 엘 에이 지역 교민 약 30만 내지 50만 명 가정에서 공중파 TV 18 (지역 따라 채널이 바뀐다만) 미주통일신문 TV를 시청하려다가 엉뚱한 자막 영상에 "어 ?  미주통일신문 방송이 안 나오네...."  어리둥절한 교민들이 많았을 것이다. 지금 채널을 다시 돌리고 또 돌리고 야단법석일지도 모른다.

"아니, 무슨 사고가 났나 ?  일요일 밤이면 맨날 나왔는데....  누가 방해공작을 했나 ?  전파사고 가 ? ... 배 기자 이 놈이 이상한 짓을 다 하네... "별의별 생각을 다 하고 있을 것이다. 기자는 어제 밤 부터 시간이 가면 갈수록 가슴이 뛰고 있었다. 평생 느껴보지 못한 무거운 가슴으로 감정을 자제하려니 병이 날 것 같다. 결국 하루가 지나고 일요일 밤 5시, 6시, 7시, 8시, 9시, 10시, 10시 30분이 되었고 이제는 10시 40분 이다. 시청자들이 얼마나 놀랐을까.

작년 11월 4일에 첫 방송을 한 후, 지금까지 사고없이 주욱 방송을 했었는데, 갑자기(?) 오늘 방송이 중단되었다. {미주통일신문 방송은 역사를 만드는 방송으로... 미국인들도 많이 시청하고 있다. 정말 좋은 프로그램이다... 다른 방송도 전파료가 늦으면 사용중단 조치를 하지만... 미주통일신문은 봐 준다. 두 달 동안 봐 준 특혜가 처음이었다. 두번 수표 부도... 다 봐 주었으나 사장이 나를 문책하니  이젠 어쩔 수 없다. 3만 달러를 우선 지불하면 방송을 사용할 수 있다.... 지불이 안되면 일요일 밤 방송은 노오, 안된다.....}

기자는 오늘 하루 종일 음식을 먹지 못하고 달러, 달러, 달러만 생각을 했다. "어제도 복권을 샀지. 내일 당첨되면 좋은데..." 미친 사람이 되었다. 기자의 언론생활 총 32년, 오늘처럼 달러가 애절하게 갈구한 적이 없었다. "돈이 다 어딜갔나 ? ....  나는 왜 돈이 붙질 않나. 노동을 하면서 언론을 병행할 수도 없고... 지금 노동한다고 3만 달러를 구할 수 있을까 ?  오늘 중에 말이다. .... 어디 돈 많은 과부도 없고. 말장난을 잘 치는 사람들만 있으니... 양심을 팔 수도 없고... 돈 받고 더러운 년놈들에게 종놈이 되는 짓을 할 수 없고... 김 정일이가 김 대중이 만나면서 10 억 달러를 달라고 딜 했던 이유를 알 것다. 달러가 얼마나 중요하다는 것을 이제사 알 겠구나... 권력이 총구에서 나온다고 했듯 현대사회도 권력유지는 달러 지폐에서 나온는 법인 것을 .... "

1928년 경이었다던가. 코민테른 강령에 자본주의가 망한다고 했던가. 또 마르크스는 자본주의에 많은 모순이 있다고 했던가. 그러나, 여기 미국은 대표적인 자본주의 사회 다. 상품생산자의 사회 다. 자본주의 계급사회가 엄연히 존재한다. 가지지 못한 자는 여하한의 선택권도, 지배능력도 없다. 종속이다. 서양의 속담에도 "돈벌이를 위해선 지옥 속에서도 배를 항해시켜라" 고 하지 않았던가. 돈만 있으면 천국을 제외하곤 모든 문을 통과할 수 있다고 했었다.

오늘 밤, 기자는 이 같은 우려를 예상했지만 "반공 보수세력이 분명 나타 날 텐데... 동지가 찾아 올텐데..." 40프로 정도는 기대를 했었다. 한국서 ... 누군가가 노크를 할 것으로 기대를 해 보았다. 그것이 확실하게 빗나간 오늘 밤의 심경은 이루 형언할 수 없다. 갑자기 "그들의" 얼굴이 클로즈 업된다. 나의 시야에.  "북한에 가라고 할 때 내가 갔으면 이 정도의 방송은 두 개를 차릴 수도 있었을텐데..." 후회 아닌 후회를 해 본다.

어쨌든, 공중파 전파료를 주지 못해 방송이 중단된 이 시간의 기자 심정은 착잡하다. 어제 밤 10시 경 기자는 방송국 담당자에게 짧은 영어로 대 들었다. "나는 당신이 그동안 나를 도와 준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내일 방송을 중단하면 안된다. 네버, 네버 ... 중단하면 안된다. 돈은 준다.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 트러스터 미, 미,,,,,,,   나를 믿어달라. 내가 돈을 만들고 있다....  안된다고 ? 정말 ? .....   "

결국 기자는 감정이 폭발했다. "당신들이 언론을 한다면서 중요한 뉴스의 가치를 모르나 ? 뉴스가 중단되면 어떻게 하나 ?  큰 방송국에서 이러면 좋지 않다...."  기자는 이렇게 10여분 간 50대의 여자 경리 담당미국 여자에게 계속 대 들었다. 경찰이 달려 올 정도로 감정대립의 각이 섰다. "이런 것들이 방송국을 차려놓고 돈장난을 해 ?  뉴스의 속보 가치도 모르는 것들이 방송국을 차려놓고 각 영세 방송사들로 부터 돈이나 받아챙기고 먹고 살아 ?  미국의 안보도 중대한 위기를 맞고 있는 때에 작은 영세 방송사들이지만 이들을 통해 이민자들에게도 애국심을 불러 일으키게 하도록 좀 더 배려할 수 없나 ?  달러 밖에 모르는 것들인가 ? "

기자가 언쟁까지 하고 돌아 서 나올 때 그 심정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달러의 위력을 모르는 바 아니나, 점심도 굶어 가면서 하루 종일 방송제작을 한 테이프를 가지고 왔는데, 안 받아 주다니.... 기자는 갑자기 세상을 떠난 부모님들이 생각났다. 또 얼마 전에 코리아타운 소공동 이발관 주인이 "나도 미국 까지 와서 고생하는 것은... 다  부모를 잘못 만난 탓이지요...." 라고 뱉은 말이 생생하게 귀전에 울렸다.  

그러나, 부모를 차마 원망하지 못하고 차를 몰고 가는 길에 다시 복권을 샀다. 10달러 어치. 하나님에겐 딜이 안 통한다고 하기에 하늘은 쳐다보지 않았다. 지금 시간 밤 11시 15분 경. 이제 많은 교민 시청자들이 미주통일신문 방송 시청을 포기하고 잠자리에 누웠을 것이다. 내일 아침부터 "야아, 배 기자 !  어제 밤에 방송이 안 나왔어. 왜 안 나왔어 ?  돈을 안 줘서 그랬지 ? " 눈치 빠른 친구의 전화가 올 법도 하다. 휴대폰을 오프 해야겠다. 잠시.

자본주의 사회 ?  기자는 경제학을 전공하지 않았다. 그러나, 어느 탈북자의 절규처럼 "좆까는 한국이다. 자본주의 다... 돈 밖에 모르는 좆같은 사회.... 다시는 한국에 안 갑니다. 차라리 이북에 가서 옛날 처럼 풀뿌리를 캐 먹더라고 거기가 더 좋아 돌아 갑니다..." 소리가 들린다.

" communism ?  이게 무슨 용어 지 ?  귀에 익었는데... 마르크스주의 그리고 F 엥겔스의 사상 그 학설은 자본주의가 무너지고 공산 사회주의가 도래한다고 했는데... 18세기 코뮤니즘은 사유재산 제도의 모순을 지적도 했다지 ?   재산은 공유하는 것 아냐 ?  자본가는 지배자 인가. 노동자 계급은 핍박받고 ? .... "

2004년 6월 20일 밤 11시 25분. 마침내 미주통일신문 방송 정규 시간이 끝났다. 어쨌든, 시청자를 우롱한 미주통일신문 방송이 되었다. 홍콩, 일본, 미국, 스위스 은행과 중남미 은행에 까지 정치자금 등을 예치한 사람들 중에 국민과 검찰의 눈이 두려워 한푼의 달러도 빼내 쓰질 못하고 도리어 관리자들이 흥청망청 쓰고 돌아다니고 있는데.....  기자는.....  반공 보수 언론이 잘못되었나 ?  기자도 한나라당 저격수들 처럼 영어, 중국어 공부나 하고 백 댄서 역할이나 하고 평양에 간다고 할까.

친구여, 오늘 또 나는 하나의 나뭇 잎이 흔들릴 때 예전처럼 그렇게 울었단다.  바람에 흔들거리는 그 잎새들이 왜 울음을 터뜨리는 것 같이 흔들거리라는가를 나는 알았단다. 이 밤 켈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는 사람의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우리가 잘못 태어 난 것일까. 세상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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