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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렬 한나라당 대표 망신살
1/27/2010
< 최대표 "망가진 날"…"의원 총사퇴" 제안에 의원 시큰둥 >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가 망신살이 뻗쳤다.
노무현 대통령의 재신임 제안 대응 전략으로 소속 의원 총사퇴라는 초강수를 제안했으나 의원들로부터 철저하게 무시당했다.
14일 오전 10시 국회 대표연설을 앞두고 최대표는 긴급 의원총회를 소집했다.
대표연설을 불과 20여분 남겨둔 시간이었다.
갑작스러운 소집령에 의원들은 어안이 벙벙했다.
최대표는 의원들에게 "오늘 연설할 원고 중 바뀐 게 있고 추가할 게 있다"고 운을 뗐다.
곧바로 최대표는 "추가할 것은 의원직 사퇴다"고 발언했다.
노대통령이 국민투표로 재신임을 받으면 이를 한나라당에 대한 불신임으로 간주하고 전원 사퇴하자는 것이었다.
회의장은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의원들이 하나둘 일어나 지도부에 불만을 털어놓았다.
박종웅 의원은 "노무현이 도박한다고 욕하더니 우리도 도박하자는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용균 의원은 "재신임 투표 여부도 결정된 게 아닌데 무슨 소리냐"고 일축했다.
이규택 의원은 "말도 안되는 소리다"며 "차라리 오는 12월에 대통령과 국회의원이 모두 사퇴해 한꺼번에 심판을 받자"고 주장했다.
의외의 거센 역풍에 깜짝 놀란 홍사덕 총무가 최대표를 지원하고 나섰다.
홍총무는 "노대통령은 4년4개월을 걸었다.
우리는 겨우 4개월이다"고 설득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당황한 최대표는 자신의 정계 은퇴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이것도 먹혀들지 않았다.
의원들은 "대표가 공인인데 맘대로 사퇴를 결정하나"라고 반대했다.
최대표는 "설명을 들으면 이해가 갈 것이다"고 설득에 나섰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최대표는 그대로 본회의장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
의원 총사퇴와 정계 은퇴는 최대표의 제안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표는 의총에 앞서 예정에 없던 상임운영위원회를 긴급 소집했다.
상임운영위원회에서는 별다른 이견없이 최대표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한 의원은 의총장을 빠져나가면서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더니 별 황당한 소리를 다 듣겠네"라고 말했다.
윤여준 의원은 "배수진을 친다는 결언한 의지로 받아들이겠지만, 문제는 이렇게 중대한 사안을 급작스럽게 처리하는 데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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